제가 아는 여자의 남자가 결혼했다.둘 다 마침내 독신자로 살게 될 것이라고 했지만 이들이 결혼했다.두 사람이 분명히 연애 중이라는데, 둘 다 말수가 적고 한마디의 말의 교환을 하고는 보고는 히죽 웃고 또 히죽 웃고 이런 식으로 몇시간도 있고 헤어지고, 그것이 연애라면 나도 한다고 말했다.어쨌든 두 사람이 결혼하고 잠시 부산에 가서 살다가 서울에 다시 상경하고 만났는데, 기찬 이야기를 들었다.서울에 오면 짐의 정리를 하다 액자를 지웠는데 액자 뒤에서 봉투 하나가 떨어졌다고 한다.봉투를 열어 보니 거기에는 “부산은 그리운 곳 같네”라는 글에서 시작된 편지가 들어 있었다고 한다.남자를 짝사랑하던 여자가 결혼 후에 보내온 편지를 남자는 버리지 않고 액자 뒤에 감추어 둔 것이지만 그것을 여자에게 걸린 것이다.제가 얘기를 다 듣지 않고 중도에서 물었다.그래서 그 편지를 왜 그래?하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주인에게 돌려보냈어.*오…그런데 그 다음 이야기가 더 걸작이었다.서울에 이삿짐을 푼 뒤 적당히 걸어 둔 액자를 다시 장소를 정하고 걸겠다고 액자를 다시 내렸으나 거기서 같은 봉투가 떨어졌다고 한다.부산은 그리운 곳이 되네요, 이렇게 시작되는 편지 봉투가 말이다.무심코 욕설이 나왔다.미친 놈!!가리는 순간이 액자밖에 없어요?제가 다시 참지 못하고 물었다.설마 이번에도 주인에게 주었나?그러자 여자가 말했다.주지 않으면 어쩔 수 없어?저의 러브 레터가 아니잖아?찢어 버리다, 좋은 것이라고 2차례나 갚아 줄 건가?내가 꾸짓듯이 말하자 여자가 이렇게 말했다.부산은 그리운 곳이 된 거죠, 이런 시적으로 시작되는 편지만 없었다면 찢어졌는지도 몰라서 읽기는 모두 읽어 보았습니다?그러자 여자의 사람이 박장대소했다.부산은 그리운 곳이 됬네요..여기까지 읽고는 웃음이 폭발하고… 그렇긴 그 후는 읽지 않던 부산은 그리운 곳이 된 거죠, 이 구절 구절도 이렇게 강렬한 것에 남편에게 보낸 여자의 편지를 내가 구구절절 기억까지도 없잖아요?아무튼 그 날 이후 부산의 이야기가 나오면 나는 버릇처럼 떠오른다.부산은 그리운 곳이 되었네요!아무튼 살면서 몇 차례 가진 것도 아닌 부산은 여기에 와서 저에게도 그리운 무엇이 됬다.
부산에서 만난 그여자 – 황인욱 https://www.youtube.com/watch?v=8gi3eWex9sw
그때처럼 다시 걸어 보려고 만날지 거짓말처럼 네가 걸어 나올지 벌써 너가 없는 이곳에는 파도만 외로운 내 마음을 자꾸 썩고 부산을 처음 왔다는 너와 함께 있던 수많은 시간을 제가 어떻게 이제야 그녀를 지울 수 혹은 부산에서 만난 그 여자를 본 적이 있습니까 혹시 부산에서 만난 그녀를 알고 있나요 그때 같이 간 서면도 우리가 처음 만난 광안리의 어디에도 안 보이네요 부산에서 만났던 그 여자를 보셨나요 너를 다시 볼지 너랑 간 그 길이 열리지 않고 멍하니 앉아 너와 비슷한 뒷모습을 찾고 있네요만약 부산에서 만난 그 여자를 본 적이 있습니까 혹시 부산에서 만난 그녀를 알고 있나요 그때 같이 간 서면도 우리가 처음 만난 광안리의 어디에도 안 보이네요.나 그 거리를 잊은 적이 없어서 오늘도 찾고 있습니다 마치 바람처럼 와서 사라진 이슬이라는 그녀를 알고 있습니까만약 당신 나만 혼자 생각하면서 살고 있습니까 아니면 당신도 나처럼 울고 있는 거죠?그때 같이 간 서면도 우리가 처음 만난 광안리의 어디에도 안 보이네요 부산에서 만난 그 여자를 본 적이 있습니까